5월 사진 정리


한화의 도시, 대전으로

성심당의 도시인 줄 알았는데 한달 전쯤부터 ‘찐팬구역’을 보다가 정말로 찐팬이 되어버린 엄마를 따라 한화의 도시로 인식을 바꿨다. 아무튼, 한화의 도시 대전에서 꼭 직관을 하고 싶다는 엄마의 소망과 아빠의 행동력이 합쳐져, 우리는 이글스파크가 있는 대전으로 향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우리가 직관하는 날에 비 예보가 있었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우비를 뒤집어쓰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응원가를 따라불렀지만.. 1:16.. 그럴 수 있어.

성심당 빵으로 위로하며 그나마 쨍쨍할 때 찍어둔 사진을 보정했다.

minox af-mini
minox af-mini


옛날 카메라

사진 동아리 가입 후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카메라가 너무 갖고싶어졌다. 그런데 요즘 레트로 붐이 일었는지 중고 카메라 가격이 출시가보다 높은 이상현상이 나타나, 일단 집에 있는 카메라로 충분히 연습하기로 맘을 돌렸다. (인생이 지루할 땐 통장 잔고를 확인하자)

온 집안을 뒤지니 자동 필름카메라 하나, 수동 하나, DSLR 하나가 나왔고 나름 쓸만해보였다. 기쁨도 잠시, 찾은 카메라들을 들여다보니 하나도 잘 작동되는 게 없었다. 하나씩 사용설명서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배터리부터 호환되는 걸로 구해서 넣어줬다.

우리는 한국인이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얘 하나만 살아남았다.

minox af-mini

컴팩트하고 가벼워서 여행용 필름카메라로는 더할나위 없었지만, 사진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는데 AF라니.. 사실 그냥 미러리스가 사고싶어 정당화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5월 내내 가성비와 욕심 사이 어디쯤에서 통장잔고와 씨름하다가, 7월 여행 일정이 잡히는 것을 보고 얼렁뚱땅 질러버렸다.


그래서 장만한 미러-리스

sony zv-e10l

SONY ZV-E10L

카메라 브랜드 중 Sony, Nikon, Canon 삼대장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원래 내 전자제품 선택기준은 배터리와 내구성인데 렌즈의 가격까지 고려했을 때 니콘의 가성비가 소니에 비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에.. 캐논은 옛 DSLR 감성을 이어가기에 좋아보였으나 무게나 부피 면에서 가볍게 찍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았다.

결국 소니 카메라 중 중고 a7m2(무게를 좀 포기하더라도 풀프레임)이냐, 비슷한 가격의 새제품 zv-e10(가벼운 크롭바디)이냐였는데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가벼운 게 최고지 싶어 이걸로 골랐다.

브이로그 카메라로 알려져있는 만큼 사진보다는 영상용으로 만들어진 카메라다. 어떤 블로그에서는 카메라 상단에 사진 촬영모드 다이얼이 없어 불편하다고 써있던데, 나는 애초에 다른 카메라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 크게 불편한 것은 모르겠고 열심히 적응 중이다.

아래는 근처에 있는 물건들 아무거나 가져와 찍어본 사진들이다. 카메라 처음 산 사람들은 한번쯤 하는거라구.

sony zv-e10l
sony zv-e10l

왼쪽 카메라는 위에서 언급한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 수동초점 카메라인데 시간될 때 출사도 나갈 겸 충무로에 수리 맡기러 가봐야겠다. 아무튼 앞으로는 이 카메라로 열심히 찍어서 올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

– 본 포스트의 사진 대부분은 갤러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